아나클랜 홈페이지에 무려 "카오스에서 못 본 재미 여기서 보세요. 헤헷."이라는 식으로 광고를 하고 있기에, 가입해서 플레이했다.
오늘 시작한 테스트는 아발론의 첫 CBT가 아니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알고 있는 사람이 워낙에 적은 덕에 CBT는 지금도 바로 신청해 체험할 수 있다. 숫자가 적으니 문의 사항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GM이 응답한다. GM응답이 느렸다면 아마 난 클라이언트를 언인스톨해 버렸을 것이다.
1. 설치, 실행
설치는 매우 순조로웠다.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어 보니 설치 파일이 받다가 손상 된 경우 설치가 되고 실행을 하고 나서야 X-trap이라고 하는 (엔프로텍트 같은) 자칭 보안 프로그램이 영어로 "다시 받아서 까세요"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고 한다. 그 영어 문장 하나에 몇몇 사람이 깊이 상처 받은 것으로 보인다. 브라우저로 액티브X를 통해 런쳐를 구동하는 건 전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우리 나라 게임 십중 팔구가 그 모양이니 넘어가겠다. XP일 경우 런쳐 실행에 문제가 없으나, 비스타는 에러를 뱉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2. 접속
현재 아발론의 서버와 채널은 하나 뿐이므로 고르지 않고 그냥 접속하면 된다.
메뉴 인터페이스를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는 것은 저해상도 지원이 미흡한 점이다. 인터페이스와 채팅의 폰트가 아예 뭉개져서 1024*768 이하의 해상도에서는 글자를 알아보기 힘들다.(이것은 개인 설정에 따라 뭉개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시 직후 게임 내 공지에 여백 대신 가 들어가 있던 부분을 애교로 보고 불쾌함을 억눌러 참았다. 요즘은 알파테스트가 컴파일 오류 해결인 줄 아는 시대니까.. 그런거야.
아발론에서는 '그라나도 에스파다'나 '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재미없으면 환불해 준다면서 너무나 재미없는 구성으로 환불조건을 만족시킬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그 게임'처럼 가문을 중심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것 같다. 가문을 생성가면서 문제가 생겼다. 한글로 만들 경우, 입력 박스가 왼쪽 구석에 생기며 입력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 경우 마지막 문자가 받침이 없는 경우 마지막 글자가 두번 찍혀 나온다. ie. "불여우" → "불여우우", 둘러보니 피해자는 나 뿐만이 아닌 듯 하다. 문의를 통해 GM이 수동으로 수정해 주었다. 불쌍하다. 참자.
3. 게임 진행
시나리오 모드는 빠른 리뷰를 위해 제끼고, 전략 모드로 들어간다. 방을 만들고 전투하는 일반적인 우리 나라 캐주얼 게임 형식이다. 어라? 정정한다. 가문을 중심으로가 아니라 그냥 닉네임 대신 가문명이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방 안에서는 "가문"대신 "家"라고 한자로 써 준 덕에 뭉개진 폰트가 더 일그러져 보인다.
방을 만들고 대기하는 구조를 넣음으로서, 카오스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 팀 짜면 바로 상대방 팀 찾아서 게임할 수 있게 되는 것 - 은 이루어 질 수도 있었다. 인원이 전부 대기(Ready) 하면 방장은 상대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적어서인지 15초가 아니라 15분을 기다려도 게임이 시작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예상시간 너 왜 있는 거니. 게다가 수동 시작의 경우 상대방 팀의 레벨을 보고 도전 신청을 해서 승낙/거부를 할 수 있는데, 자동의 경우에는 상대방 팀이 어떤 팀일지 조금의 정보도 알 수 없다. 또한 팀 레벨이 어떻게 잡히는 것인지, 상대방이 2~3레벨씩 전부 높은데도 1레벨로 표시되는 팀이 있다. 거꾸로 전부 1~2레벨인데도 48레벨로 표시되는 팀이 많이 있다.
게임이 시작되고 난 뒤는 절망의 도가니탕이였다. W3FT의 커스텀 게임 수준의 그래픽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프레임은 크게 차이가 난다. 이런 말 적게 되다니 유감이지만 최적화는 엉덩이로 한 듯 싶다. W3 처럼 마우스로 화면 가장 자리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스크롤 할 수 있다. 그러나 스크롤이 뚝뚝 끊긴다. 프레임이 낮아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워크에서는 초상화를 클릭하고 있으면 그 캐릭터를 따라서 카메라 이동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나 여기에서는 클릭하면 그 캐릭터로 이동만 되고 화면을 일일이 움직여 줘야 한다. 그래서 더 짜증이 밀려온다. 또 다른 문제는, 화면 가장자리로 갔을 때 그 부분이 메뉴로 가려지는 경우가 있다. 워크에서는 바깥부분을 검게 처리하고 그 부분을 살짝 카메라에 담으면서 스크롤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하게 해주나 아발론은 그렇지 못 하다. 특수 효과음은 프레임 바깥쪽에 있으면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캐릭터가 가장자리에 있다면 크립이 내는 소리나 들을 수 밖에 없다.
내 답답해서 해상도를 변경해 볼까 하고 보니 32비트로 되어있다. 16비트로 내려보았다. 그런데, 클라이언트가 종료되었다. 해상도를 바꿀 때 클라이언트가 강제 종료되며 에러 리포팅 박스가 뜬다. 메모리 문제는 아닌 듯 하고 드라이버 문제도 아니였다. 아발론은 점점 더 더러운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보니 해상도를 바꿀 수 없는 상태에서 메뉴 비활성화를 안 해놓은 부분도 있었다. (해놓은 부분도 있다.)
아이템은 카오스 처럼 상자를 움직일 필요 없이 키패드로 상점을 활성화 시킨 뒤 마우스로 클릭해 구입할 수 있다. 아이템의 사용은 F1~F8키를 이용한다. 카오스에서 추가 숫자키패드를 이용하던 분들이라면 더욱더 유용할 것이다. 그런데 이거, 상점 아이템을 단축키로 살 수가 없다. 스킬 랭크업도, 단축키로 할 수가 없다. 그런데 그 동안 스킬은 쓸 수 없다. ... 이봐요 하나는 가능하게 해 주지 그랬어요 이 몰인정한 인간들아.
아이템의 조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화면 상단에 조합 바가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초보자에게 아이템 구매/조합을 안내해 주는 기능이 있는데, 이거.. 안티/디펠을 사라고 하질 않는다. 홈페이지 메뉴얼에 그래 써있긴 하다. 그래도 정말 초보용이면 처음 한번은 가르쳐 줘야지. 튜토리얼 모드에서 나온다고? 그래도 가르쳐 줘야지. 안내 기능은 자금 사정이나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므로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오히려 안 좋은 경우가 있다. 그러니 "예, 아니오" 버튼으로 결정하게 한 것은 좋은 점이였다.
또 다른 문제점은 시야가 지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카오스나 다른 워크 커스텀 맵에서는 언덕 위를 아래에서는 보기 힘드므로 시야차를 이용해 언덕 위에 종종 포진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발론은 그저 범위 안에만 있으면 전부 다 보인다. 벽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 사운드는 더 모순적인데, 카메라를 조금만 돌려서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데, 다른 유닛의 효과음은 시야 밖에서도 들린다.
유닛이나 아이템 오브젝트를 클릭하기가 미묘하게 힘든 부분이 있다. 워크에서 더 먼 카메라 시점에서도 이 보다는 쉽다. 이유는 알 수 없다.
4. 결론
아발론은 현재 "개발 중"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에효 혈압이야.





